단점이 많으신가요?
- 심리
- 2022. 4. 2. 08:48
단점이 많으신가요?
여러분은 단점이 몇개나 있으신가요? 전 솔직히 고백하건대, 엄청 많습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좀 그러니까, 잘 못하는거라고 바꿔서 얘기해볼게요. 전 잘하는건 되게 잘하는데 못하는건 정말 엄청 못합니다. 근데 옛날에는 단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살았었어요. 그래서 왜 나는 이것밖에 안될까... 하면서 자책을 많이 했었죠.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저도 잘 하는게 많다는걸 알게 됐거든요.
어디선가 봤는데, 단점과 장점이 공존할 때는 단점을 없애지 말고 장점을 부각시키는게 더 나은 전략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그 전까지 단점을 메꾸는 인생을 살아왔었거든요. 장점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도 장점이니까, 단점만 평균 수준으로 올리면 상향평준화가 되는 셈이죠. 근데 단점은 잘 안없어졌어요. (물론 노력을 게을리 함) 하긴 타고난 능력이 부족하니까 단점이 된건데 그걸 노력으로 메꿀려고 하니 시도가 잘 되겠습니까. 스트레스만 쌓이고 열등감만 심해졌겠죠.
근데 장점을 키우는건 생각보다 쉬웠어요. 일단 제가 잘 할 수 있는거고, 그래서 어딜 가서든 꿀리지 않을 수 있는거잖아요. 그러니까 재미도 있고, 오래 할 수 있었고요. 그러다보니 옛날 생각과는 다르게 단점과 장점이 모두 극단적으로 공존하는 사람이 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이 모습이 생각보다 맘에 듭니다. 단점 고치는건 진짜 어려운 일이거든요. 시간과 노력도 많이 들고요. 근데 그 에너지를 장점 강화에 투입하니까 훨씬 더 좋았어요.
제 생각에, 열등감은 못 하는걸 남과 비교하면서부터 나옵니다. 단점을 강화한다는건 열등감 속에서 사는 것과 비슷해요. 끝 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수준을 체크해야 되거든요. '난 지금 어느 쯤에 와있지? 사람들은 얼마나 잘 하고 있지? 이 정도면 평균인가? 아닌가?' 하면서 나도 모르게 열등감을 키우게 돼요. 물론 지금도 열등감이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옛날처럼 엄청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는 받지 않게 되었죠. 그냥 제가 잘 하는걸 하면 그만이거든요. 그래도 세상은 충분히 저를 존중하고, 좋아해줬어요.
예전에는 '난 문제가 많은 사람이야...' 였다면, 요즘은 '난 그럼에도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가 된 것 같습니다.
추가로 이렇게 살다보면 내가 못하는 부분을 가슴 깊이 인정할 수도 있게 되더라고요. 얼마 전에도 제가 못하는 부분을 정말 진지하게 인정했는데요. 그럼에도 별로 슬프지가 않더라고요. 오히려 초연하게 받아들였죠. 왜냐면 비슷한 영역에서 제가 잘 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 장점을 활용하면 오히려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다 제가 꾸준히 늘려놓은 장점 덕분이였어요.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으면 장점을 더 키워볼까 싶습니다. 단점은 슬프지만 잘 안바뀌네요. 모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그러기는 힘드니까 차라리 잘 하는것만큼은 확실히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만 살아도 충분히 괜찮은 것 같아요.
혹시 본인의 단점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은 장점을 더 발전시켜보세요. 오히려 새로운 답이 나올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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