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컴플렉스를 알아내는 방법

<상대방 컴플렉스를 알아내는 방법>

모 인터넷 강사가 이런 말을 했었잖아요? 돈에 관심 없다고 하는 사람은 돈에 미친 사람이라고.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사람들은 보통은 자기가 숨기고 싶은 부분을 반대로 장점인 척 얘기하곤 해요. 돈에 관심 많다는걸 표현하기 부끄러우니까 관심 없는 척. 실제로는 관심 많음. 어줍잖게 살다보니까 세상에는 이렇게 앞뒤가 다른 표현이 많다는걸 알게 됐어요.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되겠더라고요. 특히 자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이런 리플 자주 보이죠.
"방구석에서 인터넷만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사회생활 좀 해!"

나름 충고라고 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기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을 거예요. 애석하게도 그걸 숨기지 못한 채 티를 내고 있는거고요. 무슨 말이냐면, 자기가 방구석에서 인터넷만 하다가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었다는 얘기죠. 그런 식으로 세상을 해석했으니, 그 부분이 조금이라도 보이자 마자 참을 수 없이 남에게 지적을 하게 된 거예요. 왜냐면 나한테도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는걸 아니까요. 반대로 이런 걱정을 안 해본 사람은 이런 주제로 남을 지적 안 해요. 대신 자기가 바라보는 또 다른 부분으로 지적을 하겠죠.

돈에 시달리는 사람은 돈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명예에 시달리는 사람은 명예로 세상을 해석해요. 세상은 모두 자기가 바라보는 수준만큼만 해석할 수 있어요. 이걸 옛날 고수분들은 "아는만큼 보인다"라고 했고, 심리학에서는 "자아가 투영되었다"고 말하죠. 내가 단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남에게서도 보기 싫은 법이거든요.

살다보면 이런 경우를 정말 많이 보게 돼요.

​"밖에 나가서 사회생활 좀 해!"
-> 자기가 사회 생활에 대한 고민이 있음

​"내가 돈 때문에 이 일 하는 줄 알아?"
-> (다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 돈 때문에 하는 것임

​"내가 이 돈 몇 푼 때문에 그러는 줄 알아?"
-> (다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 그 몇 푼 때문에 그러는 것임

​"너 내가 누군줄 알고 무시해?"
-> 항상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지위나 명예를 높여왔음

​"나이 먹었으면 그만한 일을 해야지"
-> 나잇값 해야된다는 부담을 갖고 사는 중

​예시만 들어도 한트럭은 나오겠죠. 결국 남을 지적한다는건 자기 자신을 발가벗고 보여주는거나 다름 없어요. '나 평소에 이런 걱정이 있소!' 하는거거든요. 그러니 상대방이 하는 말을 모두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시면 안돼요. '나이 먹었으면 그만한 일을 해야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저 사람은 나이값을 잘 하는구나...'라고 이해하면 안된다고 봐요. 오히려 나이값을 하기 위해 평소에도 열심히 살고 있는걸로 해석해 볼 수도 있거든요. (물론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이 누군가의 컴플렉스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이 사람이 해당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구나'를 알 수 있는 키워드로 삼아야지, 맞고 틀리냐의 문제로 바라보면 안되거든요. 근데 신기하게도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 거짓말 하는 사람도 걸러낼 수 있어요. '난 이득 안봐도 돼~' 라고 하는 사람은 '나 진짜 이득 보고싶어...'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돼요. 그리고 나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그 사람의 행적을 보면 정말 속내가 그랬더라고요.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있었죠.

문장 하나로 상대방을 다 이해할 순 없습니다. 이걸 확실히 파악하려면 그동안의 행실과 앞뒤 발언 등을 같이 봐야해요. 그럼 이 사람이 진짜 속마음으로 얘기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죠. 누군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방법이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누군가의 말을 해석할 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정도로 읽어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시간이 나면 여러분도 한번 주변을 체크해보세요. 그럼 사람들이 어떤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지, 무엇을 숨기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그런 점이 많다는걸 알게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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