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 드시면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냉수 드시면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소화력이 떨어지는 분들에게 항상 "혹시 냉수를 드시냐"는 질문을

한다. 뱃속이 차가우면 소화가 덜되기 마련인데 소화불량에 시달리면서도 찬 물을 드시는 분이 의외로 많다.

아침에 일어나 냉수 한 잔을 꼭 마시 는 분들도 있다. 왜 찬물을 드시냐고 물으면 누가 그랬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건강에 좋다"고 들어서 마신 다고 말한다. 

 

이런 환자들에게 “아침에 샤워를 찬물로 하시느냐"고 물어본다. 

예외 없이 찬물로 샤워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찬물로 샤워하는 것보다 뱃속은 찬물이 들어오는 것을 훨씬 싫어한다고 설명해주기 위해서이다. 피부의 온도는 대개 섭씨35도 정도이고 샤워기에서 나오는 찬물의 온도는 10도 정도, 온도차가 25도 정도이다. 그런데 뱃속으로 들어가 는 찬물은 대개 4도이고 복강 내부의 온도는 37도를 넘는다. 온도차 가 33도 이상 된다는 말이다. 온도차가 크다는 말은 충격의 강도가 크다는 말과 같다. 즉 찬물로 샤워하는 것을 본인은 싫어한다면 찬물 을 마시는 일은 내장기를 상상 이상으로 괴롭히는 일이라는 이야기 다.

 

여기서 설명을 끝내면 간혹 나오는 질문이 있다. 찬물 샤워는 피부로 느껴 피할 수 있지만 찬물은 아무리 마셔도 마실 때 불편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게 할 수가 없다. 내장기의 특징을 좀 자세히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부와 내장기는 하는 작용이 다르고 컨트롤하는 신경계도 다르다. 피부는 통증, 압력, 온도 등을 감지하는 감각기가 아주 많이 분포되어 있다. 뜨거운 물체에 손이 닿으면 그 정보가 즉시 대뇌로 전달되고, 피하라는 대뇌의 명령이 운동신경을 통해 전달이 된다.

 

그런데 내장기는 대뇌가 조절하지 못한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 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본인의 생각으로 심장을 빨리 뛰게 할 수도 없고, 심장을 멈출 수도 없다. 내장아 움직여라'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장기는 더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 내장기는 대뇌가 아니라 연수에서 나오는 미주신경에 의해서 조절되기 때 문이다. 대뇌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내장기에는 온도 통증 등을 느끼는 감각신경의 분포가 적다. 아무리 불편함을 느껴도 대뇌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감각기가 퇴화된 것이다. 대뇌에서 내장기의 온도를 느끼지 못한다고 뱃속을 차게 만들면 안 된다. 위장을 포함해 간, 췌장, 심장 등의 내장기는 우리 몸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고 해로운 물 질들을 해독하고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고, 노폐물을 걸러내는 아주 복잡한 작용을 하는 화학공장들이다.

 

화학작용을 가장 쉽게 활성화시키는 방법은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일반적인 화학반응의 경우 온도가 10도 올 라가면 화학반응이 2배 빨라진다고 배운다. 내장기도 마찬가지다. 온도가 올라가면 우리 몸의 활성도가 높아지게 되어 있다. 우리 몸의 온도가 1도 내려가면 기초대사력이 12%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우리 몸속의 온도가 32도 이하가 되면 혼수상태가 되는 이유가 바로 몸속의 화학공장들의 기능이 저하되어 심장 등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 기 때문이다. 찬물을 마시는 것은 내장기의 온도를 낮춰 우리 몸의 화학반응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내장을 괴롭히는 일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찬물을 먹어 몸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도 좋지 않으냐고 질문하는 분들도 있다. 얼핏 생각하면 좋은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 몸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면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가 체온을 조절하는 방법은 땀이다. 더우면 땀이 나게 되어있고, 땀이 증발하는 데 필요한 기화열만큼 체표로부터 열을 빼내어 몸을 식히게 되어 있다. 적도지방의 사람들의 피부가 태양열을 잘 흡수하 는 검은색으로 되는 이유가 빨리 체표의 온도를 올려 땀을 내서 체온 을 떨어뜨리기 위함이다.

 

또 다른 측면을 살펴보면 인간이 수백만 년 동안 여름철에 찬물을 먹 은 것은 50년도 채 되지 않는다. 냉장고가 가정에 보급된 것이 이제 한 세대를 겨우 넘었다. 아직까지 우리 몸이 찬물을 받아들이는 데 적합하게 바뀌지 못했다.

찬물이 위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내장기는 비상상황이 된다.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는 온도가 37도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4도의 물이 들어오니 다시 온도를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혈액이 불필요하게 위장관으로 몰려야 하니 다른 장기의 기능이 기능도 떨어지 게 된다. 체내의 효소활동이 급격히 떨어져 소화기능이 저하되는 것 은 물론이고 혈액순환도 저하된다. 단순하게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면역력까지 떨어진다고 말한다. 양방의사인 이시형 박사도 "냉수를마시면 체온이 떨어지고,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은 30%, 기초 대사력은 12%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또 암세포도 저체온 상황에서 활성화되므로 상온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찬물을 좋아하는 것은 뱃속이 아니라 입과 목구멍이라고 봐도 된다. 목구멍은 호흡시에 공기가 빠르게 지나다니면서 생기는 마찰열 때문에 찬물을 좋아한다. 열은 위로 올라가게 되어있는데 우리 몸의 온 도센서도 대뇌에 있다. 필요이상으로 찬 음료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냉수를 먹고 싶다면 벌컥벌컥 들이켜는 것이 아니라 한 모금 입에 물고 구강내부의 온도를 내리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입안의 온도를 내려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고, 위장으로 찬물이 쏟아져 들어가는 일도 막을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찬물을 마시더라도 대사활동이 빨라 냉각된 위장관 의 온도를 빨리 회복시킬 수 있지만 나이든 분들은 떨어진 온도를 다시 올리기 힘들다. 50세가 넘는 분들이 덥다고 에어컨이 잘 나오는 곳에서 찬 음료를 마신다면 으슬으슬 춥고, 두통이 동반되는 냉방병 에 걸릴 수도 있다.

찬물은 물론이고 냉면 냉모밀 빙수 등도 찬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가능하면 찬물, 찬 음식을 피하는 게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지혜이다.

 

 

<요약>

냉수 마시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꼭 냉수를 먹고싶다면 벌컥벌컥 들이켜는 것이 아니라 한 모금 입에 물고 구강 내부의 온도를 내리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하네요. 입안의 온도를 내려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고, 위장으로 찬물이 쏟아져 들어가는 일도 막을 수 있다네요. 젊은 사람들은 찬물을 마시더라도 대사활동이 빨라 냉각된 위장관의 온도를 빨리 회복시킬 수 있지만 나이든 분들은 떨어진 온도를 다시 올리기 힘들다고합니다. 50세가 넘는 분들이 덥다고 에어컨이 잘 나오는 곳에서 찬 음로를 마신다면 으슬으슬 춥고, 두통이 동반되는 냉방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또한 물은 물론이고 냉면 냉모밀 빙수 등도 찬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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