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운명을 망치는 4가지 방법

스트레스 이렇게 대처하면 작살난다! 

다큐채널 ‘동물의 왕국’을 보면 사자가 얼룩말을 쫓는다. 
​죽어라고 도망가던 순한 동물들은 일단 위험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 
​이것이 바로 동물의 세계다.


​인간도 그랬다. 원시시대 때 낯선 적이나 맹수와 부딪히면 잔뜩 긴장해 싸우다가 끝나면 움막으로 돌아와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잤다. ​인간을 포함해 동물은 낯선 적이 출현하거나 위협을 감지하면 심리적・생리적으로 ‘투쟁-도피 반응’을 보인다. ​싸울 것이냐, 도망갈 것이냐를 판단하고 실행한다. 이것이 생존 본능이다.


​이때 몸과 신경은 거기에 맞게 최적화된다. 
​현대 신경생리학으로 표현하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가 나서서 근육을 긴장시키고 필요한 에너지를 총동원해 전투(또는 36계 후퇴)모드에 돌입한다. ​그러나 ’상황‘이 종료되면 교감신경계는 뒤로 물러나고 부교감신경계가 나서서 이완을 제공해 몸을 평화 상태로 되돌린다. 


​원시 시대 때 인간은 이런 ‘투쟁-도피-이완’본능에 충실했다. 
​그러나 문명화되고 머리를 많이 쓰는 지금 현대인들은 그렇지 않다. 늘 긴장・불안해하고 쫓기며 살고 있다.
​인간의 뇌는 호랑이 같은 외부의 큰 위협과, 불안・걱정・창피 등 내부의 작은 스트레스를 구별하지 못하고 똑같이 반응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이나 회사 동료들에게도 ‘위협’을 느낀다. ​놀러가서도 회사 일 걱정하고, 밤에 잠도 잘 못 잔다. 24시간이 전투(투쟁-도피) 상황인 것이다. ​항상 스트레스 속에 살다보니 육체와 정신은 지치고, 생활의 흥미와 기쁨이 사라진다. 


​에너지는 한도 초과돼 번아웃(burnout)으로 간다. 
​자율신경계 역시 평시와 전시를 구분 못하고 헷갈리는 반응을 하다가 결국 총체적 부실대응으로 이어져 면역계・신경계・혈액순환계 질병들을 불러들이게 된다. ​이것이 현대인들의 일반적 모습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현대인들의 잘못된 대처 양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 늘 조급하고 짜증-화 잘 내는 타입이다. 
​이른바 과잉각성(hyper-arousal). 사소한 일에도 마치 호랑이를 만난 것처럼 ‘투쟁・도피’ 모드로 살아간다. 
​근육은 늘 긴장하고 공포, 불안, 격노 등의 강력한 정서가 유발된다. 
​신경계도 위협이나 순간적 반응에 필요한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과잉 배출한다. 
​교감신경계의 가속기 페달을 계속 밟으니 심신은 쉴 틈이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만성적 각성’ 에 빠지게 된다.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 살지만 심리적으로는 위험한 정글에서 사는 것이다. 
​이들에게 평온・안정・휴식・행복은 거리가 멀다.
​신체적으로도 혈압이 오르고, 심장이 벌떡거리며, 혈관이 딱딱해지고 목-어깨 근육이 딱딱해진다. 대인관계도 좋기 어렵다.


② 감정의 억누름이다. 
​화가 나도 참고, 할 말도 묻어두고 산다. 과잉각성과 정반대로 마치 각성이 되지 않은 척한다. 
​“난 괜찮아”, “아무 문제없어”라며 감정을 숨기고 가장한다. 
​감정의 방어벽을 치고 내재화 시킨다. 심리적 압축밸브를 꽁꽁 막아놓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주위로부터 ‘부처님같은 사람’, ‘착한 사람’이란 호평을 들을지 몰라도 본인은 참 편치 못하다. 
​때로 이유 없는 분노, 적개심, 불편함이 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어쩌다 엉뚱할 때 터져 나와 난감할 때도 있다.
​정상적인 투쟁・도피 반응의 장점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나면 쉬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위협으로 느끼지도 않고,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면 효과적 대응도, 달콤한 휴식도 찾아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슨 기분인지도 모른다. 
​당연히 자율신경계도 헷갈린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신경 계통 질환이 발생한다. 암이 발생하기에도 아주 좋은 여건이다.


③ 회피형이다. 
​겉으로는 희희낙락해 보이거나 정상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불건강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방법이다.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거나, 그 반대로 종일 일에만 매달리는 일중독(workaholism)이 대표적 예다.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대하지 않는다. 바이패스한다. 
알코올, 니코틴(담배), 카페인(커피), 설탕 등의 과다 사용, 식탐(食貪), 진통제・수면제・신경안정제 등 약물 남용, 코카인・헤로인 등 마약 사용, 지나친 잡기, 도박, 운동, 섹스 탐닉 등등. 
이는 즉각적 만족이나 증상 완화를 느낄지는 모르지만 불편함 뒤에 있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회피하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④ 소진-와해형
​앞의 과잉각성이나 감정의 억압, 회피 상황이 만성화돼 결국 심리나 건강이 무너져 내리는 상태다. 
​예컨대 ‘과잉각성’이 계속 되면 결국 자신과 타인, 주변 환경에 대해 매사 부정적(투쟁적) 태도를 고착화해 스스로 불행을 자초한다. 
​주변관계가 나빠지고 가정생활도 파탄으로 치닫는다.
​반면 감정의 억누름은 어느새 자신을 ‘학습화된 무력감’속에 살게 만든다. 
​“난 할 수 없어”, “구제불능이야”, “형편없어”. 무엇을 해도 자신이 없고 기쁨이 없다. 
​만성적 우울, 심리적 자원의 고갈 속에서 신체 호르몬계는 오작동하고 에너지는 소진돼 말기암, 자살, 돌연사 등 극단적 상태로 치닫게 된다.
​오로지 눈앞의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 아니면 거창한 명분 속에 살아가는 ‘회피형’ 인간들 역시 비슷한 과정을 통해 심신이 무너져 내린다.
​어떤 유형인가. 
​스트레스나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위의 4가지 유형을 적절히 구사해 대응하는가. 
아니면 어느 한 유형에 올인하는 편인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인생 운명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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