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운명을 망치는 4가지 방법
- 심리
- 2021. 8. 5. 08:00
스트레스 이렇게 대처하면 작살난다!
다큐채널 ‘동물의 왕국’을 보면 사자가 얼룩말을 쫓는다.
죽어라고 도망가던 순한 동물들은 일단 위험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
이것이 바로 동물의 세계다.
인간도 그랬다. 원시시대 때 낯선 적이나 맹수와 부딪히면 잔뜩 긴장해 싸우다가 끝나면 움막으로 돌아와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잤다. 인간을 포함해 동물은 낯선 적이 출현하거나 위협을 감지하면 심리적・생리적으로 ‘투쟁-도피 반응’을 보인다. 싸울 것이냐, 도망갈 것이냐를 판단하고 실행한다. 이것이 생존 본능이다.
이때 몸과 신경은 거기에 맞게 최적화된다.
현대 신경생리학으로 표현하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가 나서서 근육을 긴장시키고 필요한 에너지를 총동원해 전투(또는 36계 후퇴)모드에 돌입한다. 그러나 ’상황‘이 종료되면 교감신경계는 뒤로 물러나고 부교감신경계가 나서서 이완을 제공해 몸을 평화 상태로 되돌린다.
원시 시대 때 인간은 이런 ‘투쟁-도피-이완’본능에 충실했다.
그러나 문명화되고 머리를 많이 쓰는 지금 현대인들은 그렇지 않다. 늘 긴장・불안해하고 쫓기며 살고 있다.
인간의 뇌는 호랑이 같은 외부의 큰 위협과, 불안・걱정・창피 등 내부의 작은 스트레스를 구별하지 못하고 똑같이 반응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이나 회사 동료들에게도 ‘위협’을 느낀다. 놀러가서도 회사 일 걱정하고, 밤에 잠도 잘 못 잔다. 24시간이 전투(투쟁-도피) 상황인 것이다. 항상 스트레스 속에 살다보니 육체와 정신은 지치고, 생활의 흥미와 기쁨이 사라진다.
에너지는 한도 초과돼 번아웃(burnout)으로 간다.
자율신경계 역시 평시와 전시를 구분 못하고 헷갈리는 반응을 하다가 결국 총체적 부실대응으로 이어져 면역계・신경계・혈액순환계 질병들을 불러들이게 된다. 이것이 현대인들의 일반적 모습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현대인들의 잘못된 대처 양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 늘 조급하고 짜증-화 잘 내는 타입이다.
이른바 과잉각성(hyper-arousal). 사소한 일에도 마치 호랑이를 만난 것처럼 ‘투쟁・도피’ 모드로 살아간다.
근육은 늘 긴장하고 공포, 불안, 격노 등의 강력한 정서가 유발된다.
신경계도 위협이나 순간적 반응에 필요한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과잉 배출한다.
교감신경계의 가속기 페달을 계속 밟으니 심신은 쉴 틈이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만성적 각성’ 에 빠지게 된다.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 살지만 심리적으로는 위험한 정글에서 사는 것이다.
이들에게 평온・안정・휴식・행복은 거리가 멀다.
신체적으로도 혈압이 오르고, 심장이 벌떡거리며, 혈관이 딱딱해지고 목-어깨 근육이 딱딱해진다. 대인관계도 좋기 어렵다.
② 감정의 억누름이다.
화가 나도 참고, 할 말도 묻어두고 산다. 과잉각성과 정반대로 마치 각성이 되지 않은 척한다.
“난 괜찮아”, “아무 문제없어”라며 감정을 숨기고 가장한다.
감정의 방어벽을 치고 내재화 시킨다. 심리적 압축밸브를 꽁꽁 막아놓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주위로부터 ‘부처님같은 사람’, ‘착한 사람’이란 호평을 들을지 몰라도 본인은 참 편치 못하다.
때로 이유 없는 분노, 적개심, 불편함이 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어쩌다 엉뚱할 때 터져 나와 난감할 때도 있다.
정상적인 투쟁・도피 반응의 장점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나면 쉬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위협으로 느끼지도 않고,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면 효과적 대응도, 달콤한 휴식도 찾아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슨 기분인지도 모른다.
당연히 자율신경계도 헷갈린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신경 계통 질환이 발생한다. 암이 발생하기에도 아주 좋은 여건이다.
③ 회피형이다.
겉으로는 희희낙락해 보이거나 정상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불건강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방법이다.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거나, 그 반대로 종일 일에만 매달리는 일중독(workaholism)이 대표적 예다.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대하지 않는다. 바이패스한다.
알코올, 니코틴(담배), 카페인(커피), 설탕 등의 과다 사용, 식탐(食貪), 진통제・수면제・신경안정제 등 약물 남용, 코카인・헤로인 등 마약 사용, 지나친 잡기, 도박, 운동, 섹스 탐닉 등등.
이는 즉각적 만족이나 증상 완화를 느낄지는 모르지만 불편함 뒤에 있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회피하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④ 소진-와해형.
앞의 과잉각성이나 감정의 억압, 회피 상황이 만성화돼 결국 심리나 건강이 무너져 내리는 상태다.
예컨대 ‘과잉각성’이 계속 되면 결국 자신과 타인, 주변 환경에 대해 매사 부정적(투쟁적) 태도를 고착화해 스스로 불행을 자초한다.
주변관계가 나빠지고 가정생활도 파탄으로 치닫는다.
반면 감정의 억누름은 어느새 자신을 ‘학습화된 무력감’속에 살게 만든다.
“난 할 수 없어”, “구제불능이야”, “형편없어”. 무엇을 해도 자신이 없고 기쁨이 없다.
만성적 우울, 심리적 자원의 고갈 속에서 신체 호르몬계는 오작동하고 에너지는 소진돼 말기암, 자살, 돌연사 등 극단적 상태로 치닫게 된다.
오로지 눈앞의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 아니면 거창한 명분 속에 살아가는 ‘회피형’ 인간들 역시 비슷한 과정을 통해 심신이 무너져 내린다.
어떤 유형인가.
스트레스나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위의 4가지 유형을 적절히 구사해 대응하는가.
아니면 어느 한 유형에 올인하는 편인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인생 운명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