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

1. 피할 수 없는 시대가 온다
먼 미래에 AI가 개발되면, 지금 있는 직업의 대부분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특히 단순 업무일 수록 빠르게 대체된다 하는데요. 예를 들면 캐셔, 텔레마케터, 은행원 같이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직군은 거의 1순위로 도태된다 하였습니다. 물론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요. 나중에 가서는 절대 대체되기 힘든 직업들까지 AI가 맡게 되는 시대가 온답니다. 정확히 언제 시작하는지만 모를 뿐이죠.

서울대 유기윤 교수 연구팀에 의하면, 2090년에는 사회계급이 딱 4종류로 나눠진다고 해요. 1계급은 플랫폼 소유주들 입니다. 사회를 지배하는 핵심 계급이고요. 2계급은 인기 연예인·정치인·인플루언서 같이 유명한 사람들, 3계급은 사회 전반을 차지하는 AI로 구분됩니다. 마지막 4계급은 단순 노동자들인데요. 놀라지 마세요. 무려 99.997%가 이 4계급에 속할거라고 해요. 그러니까 10만명 중에서 3명만 상위권에 속하고, 나머지 99997명은 4계급이라는거예요.

은행들 보셨죠? 대출 때문에 사상 최대의 수익을 냈는데도 수많은 직원을 퇴직시키고, 점포를 정리했어요. 왜냐면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제 은행도 필수 업무 빼고는 전부 온라인으로 대체되기 시작할 거예요. (이미 시작됐죠?) 인력도 필수 인력 말고는 모두 자동, 혹은 AI가 맡게 될 거고요. 현대차는 내년부터 무인 로봇택시를 운영한대요. 배달의민족은 음식 배달 로봇을 시범운영중이고요. AI가 우리 삶을 대체하는건 돌이킬 수 없는 당연한 일이 됐어요. 반대로 대체되기 어려운 분야일 수록 더 오래, 더 많이 활동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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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의적인 직종의 미래
그럼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을 택하면 될까요? 아쉽지만 그렇진 않다고 해요.
2016년 영국에서 SF영화제가 하나 열렸는데요. 선스프링이라는 9분짜리 단편영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각본을 AI가 썼어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보통의 영화보다는 뛰어나다는 평이었죠. 같은 해 20세기 폭스에서는 모건이라는 공포영화의 예고편을 공개했는데요. 이 예고편에 IBM의 AI인 왓슨이 참여했어요. 100편의 공포영화 예고편을 본 뒤, 2만 2천개의 장면으로 쪼개고, 어떤 감정과 분위기로 짜여져 있는지를 스스로 학습했다고 해요. 그 뒤 연구진이 영화 전체 영상을 보여주자, 왓슨은 알아서 예고편의 문법대로 장면들을 골라냈다고 합니다.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AI가 작곡에 참여한 경우는 이전에도 수없이 많았는데요. 신인가수 하연(태연 동생)은 세계 최초로 AI가 작곡한 노래를 받아 데뷔했어요. 이봄이라 불리는 AI는 데이터가 워낙 많아 기존 곡과 유사한 멜로디를 배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저작권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곡을 만들 수 있고요.

AI는 이제 목소리까지 커버합니다. TV에서 김광석, 김현식, 터틀맨 등의 목소리들이 AI로부터 새롭게 만들어지는거 보셨죠? 이제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요. 목소리를 제공해주는 사람을 가수라 부르고, 실제 노래는 AI가 하게 될지도 모르죠. 그때가 되면 노래 실력보다는 누구 목소리가 더 좋은지를 따지게 될 수도 있어요.

​앞으로는 영화, 음악은 물론이고 미술, 문학, 게임, 건축, 미용, 디자인 등 창의성이 필요한 수많은 분야에서 AI가 인간의 자리를 넘보게 될거예요. 그러니 창의적인 직군에 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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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희귀함에 베팅하라
여기서부터는 제 망상인데요. 앞으로는 희귀함에 베팅하셔야 해요. 희소성의 법칙 아시죠? 희귀할 수록 더 가치있어요. 그러려면 일단 남이 안 하는 일을 해야 되는데, 사실 블루오션 찾기가 쉬운게 아니잖아요. 블루오션이었어도 사람들이 몰리면 바로 레드오션이 되고요.

결국 내 존재성을 알려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셔야 해요.
나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잖아요. 시간이 엄청 많이 흘러서 AI가 내 존재마저 복사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그 전에는 나라는 존재를 아무도 카피할 수 없어요. 그러니 나를 남에게 맞추지 말고, 내 존재를 그대로 세상에 드러낼 필요가 있죠. 이건 신분을 드러내라는 소리가 아니에요. 자신의 개성을 받아들이고 그걸 세상에 알리라는 얘기죠. 위에서 설명한 플랫폼 소유주, 연예인(정치인, 인플루언서) 등도 다 여기에 속해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세상에 알려서 희귀한 사람이 된거잖아요.

​잠시 제 얘기를 좀 해볼게요. 제가 여기에 글을 쓰면 천에서 몇만 단위까지 다양한 조회수가 나오는데요. 전 이게 참 부끄럽고 싫었습니다. 천명까지는 어찌 비벼보겠는데, 만명이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불특정다수라는 개념이 너무 커지잖아요. 그럼 절 욕하고 비난하며,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질 거란 생각에 부끄러웠어요. 근데 언제부턴가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저는 제 존재성을 드러내며 글을 쓰고 있는 거잖아요. 제 글은 일종의 컨텐츠고, 많은 사람들이 그 컨텐츠를 몇 년 째 소비하고 있다면 저는 너무도 훌륭하게 제 존재성을 어필하고 있다는 뜻이 돼요. 이 공간에서는 누구도 저를 대체할 수 없잖아요. (솔직히 누가 이런 뻘글을 정성스럽게 몇 년동안 쓸 수 있겠어요) 이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조회수가 많아져도 크게 부담스럽지가 않더라고요. 제가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도 뭘 하시든 상관 없어요. 직종이 중요한게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자기 존재를 어필할 수만 있으면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삶으로 들어오셔야 하고요. 저는 세상을 생산자/소비자 이렇게 두 개로 나눠서 보기도 하는데요. 생산자가 되려면 무조건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셔야 해요. 남들하고 다르게 하려면 당연히 나만의 시각으로 뭔가를 생산해야 하니까요. 그러다보면 결국 자연스럽게 자신의 희귀함도 높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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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짜는 대체가 어렵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가상현실에 엄청나게 몰두합니다. 가난하게 사는 현실이 맘에 안드니까, 오히려 가상현실에서 삐까뻔쩍한 코스튬을 입고 뽐내려고 하죠. 일부러 영화 연출을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만약 실제로 그런 시대가 오면 하층민들은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어요. 대부분 도태됐을테니까요. 그럼 고글을 뒤집어쓰고 가상에서 행복을 누리겠죠.

기술 발전은 오히려 불평등한 세상을 만들게 될지도 몰라요. 인스턴트 음식이 발명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지 않게 됐지만, 반대로 하층민들은 인스턴트를 많이 먹고 상류층들은 유기농 음식을 더 먹게 됐잖아요. 만약 배양육이 발전해 싼 값에 소고기의 99% 맛을 재연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다들 배양육 소고기를 먹게 되겠죠? 소 키우는 사람은 미친듯이 줄어들테니 소 값은 무지하게 비싸질 거고요. 그럼 진짜 소고기는 그만한 여유가 있는 상류층만 먹게 될 거예요. 음식으로 예를 들었을 뿐 모든 분야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겠죠.

이렇게 미래에는 '진짜 같은 것'과 '진짜'에 대한 가치도 아주 극명하게 차이가 나게 될겁니다. 그러니 대체 가능한 '진짜 같은 것'에 속하지 마시고, 대체가 어려운 '진짜' 영역으로 들어가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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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상은 빨리 바뀔 수 있다
재밌는 얘기 해드릴게요. 노키아가 세계 1위 모토로라 자리를 빼앗는데 필요했던 기간이 정확히 6년이라고 합니다. 그럼 아이폰이 출시되고 나서 노키아가 몇 년만에 망했는지 아시나요? 이것도 딱 6년만이었대요. 모든 사람의 손에 한 대씩 들고있는 휴대폰의 패러다임이 고작 6년만에 바뀌었다는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휴대폰에 국한된 얘기긴 하지만, 앞으로 등장할 수많은 기술도 이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몇몇 부분은 정말 눈 깜짝할 새에 확확 뒤집힐 수 있어요. 세상이 빨리 변한다는 뜻이죠. 

여러분도 빨리 희귀해지셔야 합니다. 무엇이든 생산하세요. 자신이 대체되기 어려운 사람으로 변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근데 저도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뭐가 변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일단 생산자로 계속 삽니다.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아서요. 저 진짜 이것저것 다 하거든요. 거의 잡캐에 가깝습니다. 근데 전 이렇게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점점 희귀해지고 있거든요.

​여러분도 무엇이든 생산하세요. 희귀한 사람이 되세요. 그럼 미래에는 크나큰 경쟁력을 가지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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