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면 거의 다 해결 된다
- 좋은글
- 2022. 1. 26. 07:10
<일단 하면 거의 다 해결 된다>
1. 요새 오전에는 카페에 가서 일합니다.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는 것도 좋더라고요.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근데 문제는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좋은 자리를 못 잡는다는 거예요. 구석에서 하면 답답하니까 웬만하면 시야가 탁 트여있으면서도 뒤가 막혀있는 배산임수(?) 자리를 좋아하거든요.
2. 결국 일찍 일어나서 가는게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그러다보니 집에서 계속 핑계와 싸우게 됐어요. 1시간만 더 자면 안될까? 지금 배아픈데 화장실 부터 가야할까? 버스에 사람 많은데 출근시간 지나고 갈까? 시간도 흘렀는데 집에서 좀 하다 갈까? 며칠간 열심히 했으니까 오늘은 나가지 말까? 샤워 하고 갈까? 그냥 이른 밥 먹고 오후에 갈까? 내일은 어떻게 할까? 등등등... 누가 보면 "야! 그냥 가지마!" 이랬을 거예요. 가기 싫은 것도 있지만 최대한 본전을 치기 위해 고민했죠. 이왕 나가는거니까 능률이 좋아야 되잖아요.
3. 근데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었어요. 바로 '그냥 나가면' 된다는 것. 왔다 갔다 시간 손해를 보든, 그래서 샤워를 두번 하게 되든, 늦게 가서 이상한 자리에 앉아 일을 하든 그런건 다 필요가 없는 거였죠. 무작정 손해볼 생각하고 갔다 오면 뿌듯하게 집에 올 수 있었어요. 실제로 손해보는 것도 아니고요. 기분은 아주 뿌듯해지죠. 핑계를 누르고 오히려 손해볼 생각으로 나갈 정도였으니까.
4.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알겠더군요. 가기 전에 고민했던 것들은 다 핑계였을 뿐이라는걸. 그게 진짜 고민이었다면 갔다와서도 계속 고민을 했어야 해요. 근데 갔다만 오면 기분이 충만해져서 고민이 하나도 생각이 안났거든요. 결국 가기 싫어서 헛생각을 하고 있던거죠. 그냥 몸뚱아리 끌고 가서 몇 시간만 뚝딱 하고 오면 끝인건데. 본전 치기라는 것도 다 뻥이었어요. 괜히 스스로 머리 굴리다 딱 걸렸음.
5. 항상 느끼는거지만 뭔가 고민 될때는 그냥 하는게 정답 같습니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걸 꼭 해야 할까? 하는 순간 행동력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못할 확률이 속도를 붙이며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러다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게 되죠. 웬만해선 핑계 대지말고 그냥 하는 것이 정답. 최근에 한번 더 느껴서 공유해봅니다. 🤗
결론 : 더 좋은 방법 찾다가 본전도 못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