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를 마주치고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 심리
- 2020. 10. 26. 15:14
헤어진 남자를 마주치고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후 ... 너무 답답하고 이 기분이 이 느낌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너무 힘들어서 글 남깁니다 제가 유일하게 즐겨보는 커뮤니티이기에 여기에 글을 남기고 위로라면 위로, 조언들 그냥 말 한마디하고 듣고 싶어서 글을 남겨요 1년 8개월 전에 헤어진 사람을 오늘 마주쳤습니다 헤어지고나서 연락 한 번 안하고 아니 미안해서 못했습니다 헤어지고 난 후에 제발 한 번만 마주쳤으면 좋겠다고 꼭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마주쳤습니다 그사람과는 대학때 만나서 9년을 만났습니다 저랑 그 사람은 둘 다 첫 연애였는데 만나는 시간동안 정말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줘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사람이 취업하고 5년되던해에 저에게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드라마나 남들처럼 화려한 이벤트는 아니었지만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부모님의 반대때문에 헤어졌습니다 저희집에 비해서 상대방의 집안이 여유롭지 않은게 이유였습니다 딸의 고생길이 눈에 훤히 보이기에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사람과 일주일이 머다하고 허락을 받으러 갔지만 매번 그사람을 받아주지 않으셔서 프로포즈 후 4개월만에 제가 울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사람이 조금 더 노력해보자고했지만 저희 부모님 성격을 알기에 그 후론 제가 연락도 안받고 집에 찾아와도 돌려보냈습니다 두 달 정도 차갑게 대하니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앞에 앉더니 저한테 자기가 너무 못나서 미안하다면서 건강하라는 말한마디 남기고 떠난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후에 부모님도 싫어져서 한동안 뵙지않았고 몇 달내내 울면서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그후로도 항상 생각이 났지만 도저히 연락할 엄두도 못냈습니다 어떻게 잘 지내나 가슴이 답답하도록 궁금해 미치겠는데도 우리 둘 사이에 겹치는 사람도 없고 SNS도 하지않고 카톡에도 사진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생각만하면서 지내다가 오늘 점심때쯤 친구 만나러 나갔는데 지하철역에서 그 사람을 봤습니다 마스크도 쓰고 멀리서 혼자서 걸어오는데 그냥 한 눈에 보였습니다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안고싶은데 팔이며 다리며 너무 떨렸습니다 제가 머리를 길러서 그런지 그사람은 저를 처음에는 몰랐던거 같은데 제가 멍하니 서서 쳐다보고 있으니까 알아봤습니다 제 이름을 부르는데 그냥 눈물만 흘렀습니다 미치도록 보고싶었는데 내눈앞에 있으니까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말한마디 없이 너무 울어서 그런지 카페에가서 진정 좀 하자는 말에 쳐다보니까 그사람도 눈물이 맺혀있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지금 카페에 가면 이 사람을 다신 놓치지 않겠다고 붙잡을 나란걸 알기에 일단은 괜찮다면서 집에 왔습니다 도저히 친구를 못볼거같아서 이유를 간단히 말하고 집으로 그냥와서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그사람에게서 전화가 오고 카톡도 오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마음같아서는 다시 만나고싶은데 부모님이란 커다란 벽때문에 솔직히 무섭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것보다 두 집안의 여유 차이가 조금 많이 나긴합니다 아무리 결혼이 집안 대 집안이라고 하지만 사랑이 가장중요한게 아닐까요? 아직 그사람이 만나는 분이 있는지 결혼을 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혹시나 혼자라는 가정하에 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혹시 아직 그 분이 혼자라면 바보같은짓을 두 번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아직 만나는 사람이 없다면 다시 만나자고 말을 꺼내는게 맞는걸까요? 쓰다보니 너무 길었네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길어졌나봅니다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글을 써놓고 진정이 되지않아 친구를 불러서 안정을 찾고 그사람에게 연락했습니다 아까 당황스럽게하고 이제서야 연락을 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집앞으로 온다는 말에 나도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지만 하루종일 울었던탓에 얼굴이 부어서 안될거같다고 오랜만에 보는데 예쁘게 보이고 싶다고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마침 회사에 급한일이 생겨 갑자기 오늘, 내일 출근하는거였는데 저랑 마주치게 되었다고 너무 좋다고 합니다 그사람도 제가 무슨얘기를 할지 대충 알고있는 눈치입니다 더 통화를 하기엔 또 눈물이 나올거 같아서 전화를 끊고 쓴 글이 생각이나서 댓글들을 다 읽었습니다 제 글에 관심가져주시고 위로와 조언, 따뜻한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 다 읽었습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사람과 저의 나이는 34세, 32세 입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그의 부모님께서는 지방 소도시에서 아버님은 개인택시를 하시고 어머님은 식품공장 직원이십니다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의료계에 종사하십니다 그사람은 실내건축 쪽 일을 하고있고 저는 웹디자이너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하신분들도 많아서 가슴에 많이 와 닿았고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쩌면 글을 쓰기전 이미 답을 정해두고 조언을 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힘든 일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사람에게 두 번 상처는 주지 않겠습니다 덕분에 큰 용기를 얻어갑니다 제 사람과 예쁜 사랑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