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놈은 떡 하나 더 주세요
- 심리
- 2022. 1. 1. 07:23
<미운놈은 떡 하나 더 주세요>
1. 미운놈 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가족, 친구, 학교, 회사, 모임 등등 어딜 가도 미운놈은 하나씩 있습니다. 또라이 불변의 법칙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미운놈하고 아예 상종도 하기 싫어하는 타입인데요. 진짜 어이없게도 미운놈과 상황적으로 엮여서 계속 마주쳐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았는데, 우연찮게 그 해결방법을 알아냈어요. 그건 바로 미운놈에게 떡 하나를 더 주는거예요.
2.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을 다들 아실거예요. 저도 어릴때부터 많이 들었고요. 근데 살면서 도통 해석이 안되는 속담이었어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거나 참외 밭에서 신발끈 묶지 말라는 뜻은 딱 봐도 알겠는데, 도대체 미운 놈에게 떡 하나를 더 줘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냥 싫어도 관용을 베풀며 잘해주라는 뜻인가? 아니면 후환을 막기 위해 잘해주라는 뜻인가? 여러 고민 끝에 후자가 정답이라는걸 알았죠. 미워할 수록 떡을 하나 더 줘서 후환을 없애야 하더라고요.
3. 미운 놈과는 분명히 부딪히게 되어있어요. 미운 놈은 내 인생에서만큼은 빌런이거든요. 그 사람이 자기 가족이나 친구, 애인한테 가서 천사가 되든 말든 상관 없어요. 내 주변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이미 사고를 칠 예정이 다분한 위험종자예요. 그래서 미리미리 떡 하나를 더 주면서 후환을 막는게 차라리 더 편하더라고요. 부딪히면 몸과 마음이 고생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위장약을 먹게 되지만, 떡 하나를 더 주면 그냥 거기서 끝나요. 상당히 효율적이죠.
4. 저도 처음엔 '아니 어떻게 미운 놈한테 떡을 더 줘? 미운데 주고 싶겠어?' 이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미운놈한테 떡 주는건 감정이 우러나서 주는게 아니더라고요. 지극히 계산적으로 주는거였어요. 드라마 하얀거탑을 보면 '뒷 얘기 안나오게 뇌물을 아주 많이 처먹여야 된다' 이런 뉘앙스의 대사가 있는데 딱 그 짝이에요. 부딪히느니 그냥 꾸역꾸역 처맥여서 뒷일을 안 만드는게 나았죠. 밥, 커피, 선물 뭐가 됐든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떡 하나를 더 줘버리면 나중에 내가 성질났을 때 아쉬운 소리하기도 좋고 편합니다. 맥여놨으니까요. ㅋㅋ
5. 앞으로 미운놈이 보이면 마음에선 우러나지 않아도 그냥 머리로만 계산해 떡 하나를 더 줘보세요. 저도 미운놈들 무시해보기도 하고 욕하기도 하고 여러 방법 다 써봤는데, 그냥 가끔 밥이나 선물 같은거 사주고 신경 써주는 척 하는게 제일 가성비 좋더라고요. 일단 맥여놓으면 오히려 거절하거나 손절하기 편해져요. 나도 당당하니까 할 말도 쉽게 할 수 있고요. 올해도 갑자기 등장한 빌런 한 두명이 있어서 그렇게 했더니 차라리 속시원하고 좋았네요. 서로 미워하는 것 보다는 돈 몇 푼(?) 써서 관계의 우위에 서는게 더 낫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