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깨고 나서 해야 할 일
- 심리
- 2022. 4. 16. 07:58
약속을 깨고 나서 해야 할 일
부득이한 이유로 약속이 깨지는 경우 되게 많으시죠? 특히 남이 아닌 내가 깨는 경우도 살다보면 종종 생겨요. 근데 깨고 나서 가만히 계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고요. 이거 처신하는 것도 되게 기본 매너중 하나인데요. 못하시는 분들은 매너가 없다기 보다는 아마 단순히 잘 모르셔서 그러시는 것 같아요.
본인 사유로 약속이 깨지면 딱 두 가지는 꼭 알리셔야 됩니다.
1. 약속을 깨는 이유가 뭔지
2. 다음 약속은 언제가 좋은지
1번은 너무 당연해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고, 2번은 진짜 의외로 많이들 못하세요.
먼저 나 때문에 약속이 깨지게 되면, 그 이유를 상대방에게 너무나도 자세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최근에 저도 다같이 약속이 있었는데요. 누군가가 일이 있다고 약속을 취소한거예요. 근데 그 이유가 너무나도 말이 안되는 이유라서 '이거 백프로 거짓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물어보니까 진짜 이유가 있긴 했더라고요. 근데 이거 제가 안 물어봤으면 백프로 오해 생기는 일이었거든요. 말 좀 더 자세히 한다고 큰일나는 것도 아닌데, 약속 취소하면서까지 입 다물고 있으면 안되겠죠.
그리고 다음 약속을 잡는 것도 너무 중요해요. 자기 사유로 약속이 취소됐으면 그걸 다시 바로잡을 의무도 본인에게 있거든요. 내가 이러저러해서 약속을 못 나간다, 너무 미안하다, 대신 이러저러한 날에 다시 잡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를 차근차근 물어봐야 하는게 기본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취소 했으면 시간이나 장소를 상대방 측에 더 맞춰주는 것도 좋겠죠. 작은 페널티를 감수하면 책임있는 행동으로 보이니까요. 근데 간혹 약속을 취소하고 나서도 아예 묵묵부답인 분들이 계십니다. 이건 성격이 나쁘다기 보다는 그냥 몰라서 안 하시는 것 같아요. 누가 또 물어보면 곧바로 다시 만나곤 하거든요.
약속은 계약과 매우 흡사한 것 같습니다. 계약이 돈으로 맺어지듯, 약속은 신용으로 맺어지잖아요. 대신 계약이 파기되면 위약금을 주어야 하지만, 약속은 미안한 표현과 함께 말 몇 마디로 잘 무마할 수 있기도 해요. 때로는 약속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젠틀한 모습을 보인다면 신용이 더 쌓일 수도 있고요.
근데 신용은 차치하고 기본적인 매너조차 못 지키면 되겠습니까. 반복되면 계약 파기되고 영원히 미계약자인 관계로 남게 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도 약속 정말 많이 바꾸는데요. 그래서 말이라도 잘 하려고 합니다. 미안하다 얘기만 잘 해도 일단 본전은 하잖아요. 말, 그렇게 비싼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약속을 깰 때는 꼭 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