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때문에 집이 망한거 같아 잠이 안와요..
- 심리
- 2020. 11. 6. 21:49
저때문에 집이 망한거 같아 잠이 안와요..
30대중반 워킹맘이예요.
저희 친정은 저 어릴적부터 1기 신도시에 살았어요..
20살때까진 평범하게 살았는데 제가 대학갈때 아버지가 일하시던 곳이 닫으면서
자영업을 하시면서 힘들어졌어요.
10년 넘게 집에 생활비는 거의 안주시고 집 담보로 1억 대출을 해서
사업비 명목으로 가져갔고 그것뿐이 아니라 친인척, 마통해서
추가 대출이 5천정도 더 있더라고요..
집 담보대출때도 엄청 싸웠고 화냈는데 가게 보증금빼면 8천 정도라니
여차하면 갚을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추가 빚이 더 있는거 알고 뒤집어 엎었죠..
마침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되니 복직하려면 친정 도움이 필요했어서
내가 용돈 드릴테니 가게 접고 빚 얼마인지 불어라.
그거 집 팔아서 갚고 일단 전세로 살다가 청약하거나 집을 사자라고 설득했어요.
그 뒤는 예상 되시죠?
결국 아빠는 가게를 접었고 누구 밑에선 일 못하신다 해서
집에서 어머니랑 아이보는 것 외엔 다른거 안하세요.
코로나나 경기상황이나 봤을때 가게 접는 건 잘했다 생각하지만
저 때문에 집을 팔게 된거 같아서.. 결국 집도 앞으로 못살거고 전세도 없어지는 상황이라
내가 잘못한 같아 잠이 안와요..
집을 팔자고 하면 안됐던건데..
사촌오빠한테도 3천정도 빌렸는데 그것때문에 고모가 중간에서 고생하시는 것도 싫었고
압류건다고 하는데 아빠벌이로 당장 갚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고
아무리 위안해봐도..
총대메고 정리하자고 화냈던 내가 아니었음 지금쯤 집은 있지 않았을까..
내가 잘못선택한건가 자꾸 죄책감이 들어요..
집을 팔때만 해도 집값변동이 그렇게 많지 않을때라 이렇게 두세배로 뛸줄 몰랐어요...
불과 몇년전 매매가보다 지금 전세가가 더 높아요..
너무 죄송하고 속상해요..
저때문에 부모님이 더 힘들어진거 같아요..
스트레스로 탈모까지 오네요..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