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들이 앞으로 불행해지는 진짜 이유
- 좋은글
- 2022. 6. 5. 08:17
2030 들이 앞으로 불행해지는 진짜 이유
가끔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내 몸과 내 감정, 내 자유를 기반으로 한 자유주의는 합리적으로 보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성급하고 중요한 것을 빼먹은 느낌을 받아요.
사람은 행복하게 하는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만 그 중에도 가장 기본적이면서 근본적인 요소는
바로 '사회적 유대감'이 있어요.
본래, 어떤 사회적 유대감에 대한 욕구는 개인차가 있는데요,
이 차이는 타고나는 것이고 생물학적으로 미리 갖추고 태어나는 거예요.
어떤 사람에게는 이 욕구가 정말 강렬해서, 항상 외로움을 느껴요.
심지어 이런 사람은 주변에 항상 친구들로 둘러쌓여있고 항상 사람들과 함께 있고,
그런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을 좋아해주고, 사랑받고 있는 거 같아 보이고, 인기있어 보이는...
겉으로 제3자가 봤을 때는 멋진 소셜 라이프를 살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경우 조차,
실은 속으로 엄청난 외로움에 매번 괴로워하는 경우가 있어요.
겉으로는 친구가 많아 보여도 심지어 옆에서 친구랑 얘기하고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요, 젊었을 땐 이게 좀 부족해도, 크게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거거든요.
좀 부족해도 히키코모리니 인싸니 하면서 혹은 싱글족이니 돌싱이니
크~게 불행해 하지 않으면서 그럭저럭 조용한 삶을 감내하고 견디는 식으로...
하지만... 삶의 황혼기를 지나 늙게 되면 이것이 잘 되있고 없고의 차이는
비참함과 행복함으로, 지옥과 천당만큼의 차이를 가져오게 되는 것 같아요.
노인 자살률이 왜 높은 이유가 우울하고 항상 외로우니까 그런 거죠.
왜냐하면... 생각해보니까 왜 노인네들이 우리가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교회를 가고, 등산을 가고, 쓸데없이 탑골공원에서 바둑을 두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정치 얘기에 시국 얘기에 모임도 가지고 태극기 부대가 생기는 이유가 다
그게 다 사회적 유대감을 어떻게든, 어떤 방식으로든 찾아보려는 발버둥의 일환이라고 도출했거든요.
이게 괜시리 하는 얘기가 아니라 수많은 연구에서도 건강의 유효자 수를 예측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활용돼요.
특히 이탈리아 어떤 섬에 있는 사람들 연구는 아주 유명한데요,
섬 전체 주민이 서로 아는 사이고 실제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서로 속속들이 알면서
마치 애들한테는 삼촌, 누구누구 동생 등 가족같은 역할이 가능케 하는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 특이한 케이스의 섬이 있어요.
근데 이 지역 주민들은 삶의 질과 행복감이 굉장히 높았다는 결과가 있어요.
즉, 과거에 상부상조하던 대가족 제도 속에서 살던 시절에는 이런 고민이 많이 없었어요.
대가족이란 시스템에서 누구누구의 삼촌, 누구형, 동생 하는 식으로 어떤 역할을 맡으면서
충분한 사회적 유대감을 느끼며 살 수 있겠지만, 소규모 핵가족 시대에는
이런 거 그냥 형식적으로 문화의 잔재를 유지하는 수준에 불과하고,
친척들 명절 때나 잠깐 보고 가고 이마저도 잘 안 되는 시대예요.
다시 말해, 많은 국가의 문명이 이제 농경사회가 아니게 되어서
삶의 스타일이 바뀌어 버린 거예요.
아마 그래서 제 생각에는 큰 사회적 문제점은 '외로움' 해결이 큰 인생의 과업일지도...?
실제로 이 외로움이 젊었을 때 비록 빈약한 사회 적망, 그것이 괜찮다고 느껴져도 그렇게 혼자 있어도
적적하게 큰 문제가 없이 살아도, 그것이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50, 60대쯤 되면 그게 큰 문제가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죠.
EBS 인가 어딘가에서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요,
전혀 만나보지 못한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을 랜덤하게 모아서 3개월 정도 서로 쓸데없지만 항상 같이 정기적으로 밥 같이 먹고 시간보내는 단순한 공동목표를 가진 채로 모여서 요리도 하고, 있었던 일을 얘기했어요.
근데 처음엔 어색했던 생면부지의 아저씨, 학생, 직장남, 아줌마 등이
서로 오빠 삼촌식의 역할과 캐릭터가 생기고 어떤 유대감이 생기고, 서로 농담도 하고, 게임도 하고,
오랜시간 지속했을 뿐인데 나중에 그 그룹에 참여했단 사람들의 심혈관 지수, 염증 수치 따위가 상당히 양호한 결과가 나왔거든요.
에? 그래서 결혼을 해야 하고 손절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세요?
사실, 결혼은 비합리적이고 사랑이 영원하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거기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구시대의 산물이라 현 세대에게는 안 맞을 수 있겠죠.
평생 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보다 한 순간도 이 사람과 함께할 수 없다는 감정도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이성적으로 판단할수록 세상에는 사랑이 사라지고 외로워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른이 될수록 어린 애처럼, 나 너랑 결혼하고 싶어! 평생 함께하고 싶어! 라는 순수한 사랑을 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이성적'이고 '똑똑한' 판단들이 모든 관계에선
서로의 일시적인 감정적, 경제적, 육체적 이익으로 전락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동전의 양면처럼, 결혼을 하는 게 이전 세대의 환상처럼 행복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결혼을 하지 않고 사는 게 우리의 환상처럼 행복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결혼 제도가 한계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 제도가 100년 이상 유지되어 왔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의 삶에 필요한 중요한 가치도 함께 내제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구시대의 가치관이 아닌 어떤 가치관을 추구해야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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