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수업 - 나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법

자존감 수업 - 나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법

정글같은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자존감을 높이는 법, 즉 솔루션을 주고 있는데
이게 참 애매한 게, 말은 쉽지 행동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세요, 열등감을 가지지 마세요 하지만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우후죽순 보이면 어쩔 수 없이 비교질을 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상처받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로드맵을 짜주는 좋은 책이 될 수 있으니 읽어보는 걸 권장한다. 
소장용으로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책 일부를 써볼까 한다.

 

9p 나는 수많은 의사들이 지독히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정신과 의사들의 자살률이 다른 분야 의사들보다 높다는 사실 또한 안다.


11p 자존감은 행복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자존감의 결과가 곧 행복이기도 하다. 불행하다며 나를 찾아온 대다수는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이었다.


16-18p 자존감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다. 곧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지 또는 낮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레벨을 의미한다. 100점 만점에 70점이라는 숫자로 표현할 수도 있고, 높이로 표현할 수도 있다. 자존감에는 세 가지 기본 축이 있다. 세 가지란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다. 자기 효능감은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걸 의미하는데, 우리 사회는 이 축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사회에서 알아주는 직업을 갖거나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당연히 자존감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대표적 예다. 두 번째, 자기 조절감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을 의미한다. 이게 충족돼야 자존감도 높아진다. 세 번째 자기 안전감은 자존감의 바탕이 된다. 스스로 쓸모없다 느끼거나 자기 조절을 못하거나, 마음 상태가 안전하지 않은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 자신을 사랑하기 어렵고 남을 사랑하기도 어렵다.


20p 잘못된 칭찬은 공허함만 키운다.


24p 세상은 멀쩡히 잘 돌아가는데 유독 나만 혼자이고 힘든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정신 건강을 지키긴 쉽지 않다. 17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 정신과 환자는 대폭 늘었다.


25-26p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것 같아 비교가 되고 우울해진다. 부러움은 잠시고 그만큼 내 삶이 위축되고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삶이 과연 보이는 것처럼 행복과 만족으로 가득 차있을까? 아니다.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우리는 타인과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그만큼 멀어진 세상에 살고 있다. 누구에게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지만 누구도 진심으로 고민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은 함께 있으면서도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린다. 우리는 모두 외떨어진 섬처럼, 각자의 고민을 안고 외로워한다. 어쩌면 사통팔달로 연결되어 있되 꽉 막힌 고립의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26-27p 정보가 폭발하면서 우리는 고유의 정체성조차 비교당하고 산다. 내가 하는 생각, 살아가는 과정, 판단 결과 들도 비교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 마음 한구석에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 걸까하는 의문을 안고 살아간다. (...) 건강한 자존감이야말로 요즘처럼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33p 자기 불신은 인간관계를 망친다.


34p 내가 정말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면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봄 된다. 세상의 모든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참으로 재밌지 않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능력이 결국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능력에서 시작된다니 말이다. 나를 아는 만큼 사랑 능력도 커진다.


41-42p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마치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와 함께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외로움이 찾아와도 크게 동요 않고 혼자 여행을 가서도 마치 둘인 양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생을 조금 편하게 살고 싶다면 "나를 괜찮아!"라고 말해주자.


50p 나를 위한 선물 고르기. 선물은 사랑에 대한 증표다.


60-62p 이별은 누구에게나 원래 힘든 일이다. 지금 당신이 이별 때문에 힘들다면 그건 이 세상 모든 인류가 겪는 고통이다. 그리고 그 고통을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겪어낸다. 예를 들어 나처럼 운명으로 받아들이려는 사람도 있는데, 나도 최근에야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람마다 방식은 다를뿐더러 한 사람의 방식도 변화한다. 이별은 고독력(혼자 사는 삶을 버티는 능력)을 키울 훈련 기회다. 지금 아무리 행복해도 언젠간 마음 아픈 이별을 맞게 마련이다. 그때 받을 심리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선 그동안 몸에 밴 나쁜 습관과 헤어지는 연습을 해보자.(늦잠 자는 습관, 밤에 폭식하는 습관, 헤어지는 연습 등...)


65p 많은 사람들이 사랑받길 원한다. 혼자서 자유롭게 사는 것도 행복하겠지만, 인간은 어디까지나 사회적인 동물이다. 타인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자존감의 첫 번째 요소다. 자기 자신을 사랑스러운 존재로 인식하기 위해 가장 쉽게 떠올리는 방식은 사랑을 받는 것이다.


69p 누구나 내면에 문제가 있다. 남들이 알면 놀랄 욕망도 있고, 욕심도, 질투와 시기도 숨어 있다. 자신감이 결여돼 있기도 하고, 기대고 싶은 의존 욕구도 있다. 다만 감추고 있을 뿐이다. 그런 수많은 것들을 뭉뚱그려 이드라고 부른다. 모든 사람들에겐 자아가 있고 그것을 통제하는 선량한 나, 즉 초자아가 있다. 그러니 자기한테 이드가 있다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해도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다. 시험을 못 봤다 해서 나쁜 학생이 아닌 것처럼.


79p 과정에 몰입하면 된다. 평가는 나중의 일이고 과정은 현재의 일이다. 과정에 집중한다는 건 결국 오늘 할 일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일이다. 가령 취업을 하고 싶다면 취업을 하기 위해 오늘 할 수 있는 일만 생각해야 한다. 과정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83p 옛날엔 목표가 단순했다. 많이 갖고 편하면 얼추 행복했다. 배불리 먹고, 농사 지을 땅을 많이 갖고, 아이를 많이 낳고, 적당히 돈을 벌면 만족했다. 지위가 올라가고 오래 일하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또 이 모든 것이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방향까지 고려해서 뛰어야 한다. 이른바 명문 대학을 나오고 성적이 좋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다. 대학에 입학해도 학자금 융자 걱정, 취업 걱정을 해야 한다. 운 좋게 대기업에 들어가도 언제 잘릴지 몰라 불안에 떨어야 한다.


91-94p 거액 복권에 당첨되거나 카지노 등에서 큰돈을 딴 사람들 중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많단 연구 결과가 있다. 오히려 예기치 않은 큰돈이 생긴 사람 중에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럴까? 자신의 존재감을 평가하는 기준 중 나는 사회적으로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가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얻기 위해선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자존감이 문제가 생기면 난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인가? 라는 질문이 고개를 든다.


95p 실제로 외도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 보면 상당수가 자존감이 떨어져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본능이 그들도 모르는 사이 일탈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면이 있다. 가족이 인정해주지 못한 자신의 가치를 밖에서 찾는 것이다.


96p 내 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지만 부모만을 위해 살지 않는다. 회사원이지만 직장을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자식이자 배우자고 부모이며 직장인이고, 지역사회의 일원이자 동호회 회원이며, 친구이자 아파트 주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다. 한두 개에서 소홀하다 해도 연인으로서 친구로서 부모로서 자원봉사자로서 종교인으로서 시민으로서의 존재는 남아 있다. 한 곳에서 존재감을 확인받지 못했다 해서 인생 전체의 문제로 확대할 필요가 없단 얘기다.


100p 당시 최선의 결정이었다 해도 훗날 후회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고, 대충 결정한 일이 엄청난 행운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인생사 새옹지마. 어떤 문제를 아무리 고민해봐야 정답은 없으며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101-103p 아무리 이성적인 결정이라 하더라도 감정이 만족하지 못한 결정은 현명하다 인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제대로 된 결정을 하려면 변연계도 함께 활동해야 한다. 또 아무리 자기 입장에서 옳은 결정을 했다 해도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면 그것도 바른 결정이라 볼 수 없다. 사회적 협의나 일반적인 관습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을 지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성적인 판단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이들은 맞는 답을 찾느라 분주하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성적인 답 고르기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전두엽이 발달해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만, 감정을 돌아보고 공감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어릴 때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이가 후회를 할까봐 혹은 나중에 부모를 원망할까 봐 어른이 대신 결정을 내려주는 실수를 범해선 안 된다.


111p 보편화: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의 힘은 대단하다. 나만 특별한 환경에서 자랐고 나만 불행한 줄 알았는데 책에는 나보다 더 심한 사람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마음이 가벼워지고 위안을 얻는다.


116p 목표 정하기: 가령 연인과 헤어진 사람이라면 미련 남기지 말기(부정형)이 아니라 하루 만에 털어내기를 목표로 해야 한다. 시어머니의 참견에도 신경질 내지 않기(감정형, 부정형)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스트레스를 준 날 30분간 운동하기(행동형, 긍정형)로 바꿔야 한다. 목표는 미래형, 긍정형, 행동 위주가 되어야 한다.


117p 나는 절대로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절대 벗어나지 못할 거야라고 말한다면, 오히려 좋은 징조다.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인정하는 데서 문제의 해결점이 시작된다.


120-121p 남들과 다른 것은 절대로 나쁜게 아니다. 남들보다 예민한 것도 괜찮고, 감성적인 것도 좋은 특징이다. 남들이 느끼는 감정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시대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남들과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는 생각은 주로 성인이 되면서 즉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정적으로 확대된다. 고등학교라는 한정된 환경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확대되고 두드러지는 것 같다. 대학 신입생 중에 의외로 적응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심리 기저엔 이런 양상이 잠재돼 있다고 본다. 남들은 다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것과 같고 집도 부유해 보이는 데다 성격도 좋고 붙임성까지 있어 나와는 다르게 자랐을 거라는 단정 말이다.


130p 남을 배려하는 게 미덕인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농경 사회에서 통하던 방식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시대, 남을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시대엔 배려가 중요했다. 하지만 사회가 개별화되고 분리되면서 미덕의 개념도 변했다. 어설프게 남을 위해싸간 오지랖 넓다는 평을 듣기 쉽다.


140-141p 세 가지 잘못된 믿음이란 이렇다. 우선, 혼자 있는 건 외롭고 괴로운 일이라는 생각이다. 다음은 남이 자신을 구해줄 것이란 환상이다. 세 번째 잘못된 믿음은 의존이 상당히 나쁜 일이라는 생각이다.(누구에게나 의존성은 있으며 단지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만큼 의존하느냐가 문제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의존 자체를 나쁘다고 치부해버린다)


143p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거나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는 빨리 포기하는 게 낫다. 나랑 맞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안 맞는 사람에게는 집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좋은 인간관계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완벽한 인간관계는 없다. 부모 자식 관계또 멀어질 수밖에 없고 형제들도 1년에 두어 번 보게 되는 것이 현대인의 관계다. 낳고 키워준 가족과도 멀어지는 게 순리다. 하물며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들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아등바등할 필요가 있을까.


163-164p 우리가 창피함을 자주 느끼는 건 몇 가지 인지적 착오 때문이다. 우선 모두가 나를 보고 있을 거란 착각이다. 하지만 내가 내 모습만 신경 쓰듯 남들도 자기 모습에만 신경 쓴다. 사실 대다수는 내가 무슨 옷을 입은지 화장이 떴는지 눈을 감았는지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남들이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란 착각이다. 그들에게 다른 사람 얘기는 단순 가십거리, 한번 씹고 넘어가는 주제일 뿐이다. 험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대상을 찾아 금세 관심을 돌린다. 사람들은 애당초 타인에게 큰 관심이 없다. 


189p 현대 사회에선이전 시대보다 마음 무너질 일이 많다. 정보화 산업화 사회는 농경 사회보다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어르신들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마음이 약해서 힘들어한다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문명은 스트레스를 늘리는 쪽으로 발달한다. 증거는 시험이다. 입시, 취업, 승진, 사업 등 복잡해진 사회는 우리에게 점점 더 많은 인증과 자격시험을 요구한다. 눈치 볼 게 한두 가지가 아니고 갈림길에 자주 노출된다.

 


​225p 마음은 피부와 닮았다. 피부 한곳을 뾰족한 물건으로 계속 찌르면 그 부분은 충혈되고 부어오른다. 그 부위에 뭔가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쓰라린다. 마음도 그렇다. 마음속에서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부분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어떤 이유로 생긴 예민함이건, 예민함이 지속될수록 인간관계는 나빠지기 쉽다.


226p 살다보면 누구나 안 좋은 일을 겪을 수밖에 없다. 상처 받고 배신을 당하고 원하는 걸 잃을 수도, 기대했던 게 실망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227-228p 마음이 예민해지는 건 앞서 말했듯 피부가 예민해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전엔 아무것도 못 느꼈을 감각인데 통증을 느끼고, 평소 같으면 무시할 자극도 간지럽게 느낀다. 마음이 예민해진 사람들은 평소라면 무시했을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남들이 무슨 얘길 하거나 특정한 표정을 지으면 그 장면이 지워지지 않는다. 자존감이 약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이런 불필요한 정보를 끌어안고 되새긴다. 의미를 곱씹고 저의가 무엇이엇을까 깊이 생각한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 곰곰이 고민한다. 마음이 병들면 사소한 걸 깊게 생각하고 그럴수록 사소한 남의 일이 중요한 나의 일이 되어간다. 관계 사고에서 부정적 부분이 강화되면 피해 사고로 이어진다(피해망상) 이 증상은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230p 예민함을 없애는 주문,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좀 어떤가. 그 사람하고 사이가 좀 나빠지면 어때? 좀 아프면 어때? 누구나 지병은 하나씩 갖고 살아가잖아. 그게 뭐라고. 그깟 돈 몇 푼 잃은 게 뭐라고. 사귀다 헤어지는 게 무슨 대수라고.

그럼 좀 어때!

그게 뭐라고!

좀 잘못되면 어때!

​238p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상처, 즉 트라우마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묻는데 내 답은 비슷하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상처가 발생하고 나타나는 방식은 너무나 다양해서, 정해진 규칙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모든 트라우마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


239p 마음에 받은 상처는 종종 흔적을 남긴다. 시간이 약이라 하지만 덜 아문 자리가 불쑥불쑥 아픔을 준다. 잊을 만하면 자꾸 그 일이 떠올라 괴롭다. 겉은 아물었지만 속은 곪아 있어서 갈수록 더 아픈 경우도 있다. 건드렸을 때 유독 큰 고통을 느끼는 부분, 이를 마음의 급소라 한다. 사람들에겐 저마다 마음에 급소가 있고, 이는 과거에 경험한 상처와 연관되어 있다.


240-242p 대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방어 방법을 개발한다. 방어기제. 예를 들어 여우가 포도가 시어서 안 먹는 거라며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 이것이 여우의 방어기제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미숙한 방어기제는 비난과 자책이 대표적이다. 안 좋은 느낌이 올라올 때 타인을 공격하면서 탓하거나 자신을 비난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험담을 하면서 방어하는 경우도 있다. 꾹꾹 눌러 담기만 하는 억압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너도 네 아빠 닮아서 그 모양이야! 라며 화를 내는 건, 억압의 방어기제다. 결국 여러 사람을 곤란하게 만든다. 성숙한 방어기제는 부정적인 감정을 생산적인 활동으로 발달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왕따와 우울증을 경험한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 왕따 학생들을 돕는 심리 전문가가 되는 경우가 그렇다. 어릴 때 느낀 답답함과 슬픔을 기억하기에 누구보다 공감력이 뛰어난 치료자가 될 수 있다. 그 밖에 실연의아픔을 담아 노래를 만드는 작곡가, 상처를 문학 작품으로 풀어내는 작가들도 승화의 방어기제를 사용한 사례다. 이는 해가 안 되고 타인을 위로한다. 상처와 자존감 회복의 목표엔 방어기제를 보완하는 것도 포함된다. 따뜻한 공감과 조언을 받아. 아픔에 어떻게 반응할지 결정하고 훈련하다 보면 상처를 수습할 방법을 자연스레 깨닫는다. 성숙한 사람도 상처를 받고 급소가 있다. 그들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243p 부모에게 받은 상처, 따돌림 상처는 다 지나간 일이다. 상처가 괴로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상처는 모두 과거형이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유리를 괴롭힌 어른들은 이미 노인이 되었고, 우리가 더 강해졌다. 그걸 깨달아야 한다. 그 상처는 지나간 일이다.


249p 자존감이 건강해지는 과정은 합격 불합격으로 평가되는 일이 아니다. 가령 헬스 클럽에서 3개월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해서 연예인 몸매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지금보단 나아질 것이다.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괜찮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251p 멈추지 않고 그냥 계속하기, 그것이 변화를 앞당긴다.


261p 질문형 비난 대처법 - "넌 왜 취직을 안 하니?" 의 대답. "토익 성적이 낮아서 그런 것 같아요" 혹은 "대학 때문에 차별을 당하는 것 같아요" 아니면 "오랫동안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생각하고 답이 떠오르면 말씀드릴게요" 또는 "제가 왜 취직을 못하고 있는지 생각하신 바가 있으면 알려주세요"라는 식으로 비난을 상의로 돌려버리는 방법도 있다.


261p 서술형 비난 대처법 - "어머니 생각은 그러시군요" 상대의 생각을 인정.


262p 공감 - 상담자들 역시 하루 종일 내담자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한다. 그것을 그대로 감당하면 아마 하루도 못 버티고 사직서를 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공감하기 때문이다. 공감은 상대방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결국 부정적인 감정을 소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감정의 주파수를 맞춰서 공명 현상을 일으켜 상대의 부정적 감정을 없애버린다. "그렇구나" "그랬군요"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래서 그렇게 화가 난 거였군요" 공감하며 대화하다 보면 내담자와 치료자에게 있던 부정적 감정들이 소거된다. 공감은 비난에 대처하는 가장 고차원적 스킬이다. 나를 비난하는 상사에겐 이런 식으로 말해보자 "죄송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제가 너무 시간을 지체해서 곤란해지셨지요.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공감을 건네면 상대는 공격성을 잃는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최소한의 비난만 경험한다.


264p 기대와 실망이 악순환된다는 점이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이 크고, 실망이 클수록 기대는 커진다.


266p 세상에서 바뀌지 않는 것 두 가지가 남과 과거다. 나의 문제, 그중에서도 바꿀 수 있는 문제부터 손을 대야 한다. 물론 내가 바뀐다 해서 남이 바뀐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 인생이다. 남의 인생은 변함없겠지만 내가 변하면 삶의 만족도가 20점에서 70점 정도로 상승할 수 있다. 그게 낫지 않겠는가.


271p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 부터. 마음의 문제도 대증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문제는 눈앞에 보이는 불부터 꺼야 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첫 면담에서 "잠은 잘 잤어요?" "입맛은 어때요?" "어디 불편한 점 없으세요?" 라는 질문을 한다. 이들은 마음의 문제가 신체 문제, 그중에서도 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리듬과 연결돼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우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손을 댄다. 표면에 드러나는 문제, 누가 봐도 문제인 문제부터 해결해나간다. 마음보단 몸이 드러나는 문제다. 과거보다 현재가 겉에 있는 문제고, 남보단 내가 해결하기 쉬운 대상이다.


274-277p 이유나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사랑을 믿지 못한다. 사랑한단 말을 못 믿고,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는 것도 못 믿는다. 사랑 자체를 나쁜 것으로 인식한다. 아마 어린 시절부터 쌓인 오해 때문일 것이다. 우린 사랑을 핑계로 받은 상처가 적지 않다. 헷갈린다. 매를 사랑이라고, 미움, 증오, 비난까지도 다 사랑이라 오해해버렸다. 이젠 자기 스스로를 사랑해도 괜찮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사랑 앞에선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없다. 사랑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없다. 성격이 소심하거나 자존감이 낮다는 이유로 사랑을 거부해선 안 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면 된다.


280p "괜찮아! 누구나 발표하기 전엔 떨어. 게다가 청중의 반 이상은 다 졸고 있다고. 너는 그저 네가 준비한 ppt를 줄줄 읽기만 해도 돼. 네 목소리가 떨려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괜찮아, 누구나 다 그래" "최선을 다했잖아, 지금도 충분히 멋져" "사랑해.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사랑스럽다는 걸 잊지 마" 우리는 사랑하는 나가 주는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


286p 남이 내린 결정은 책임감이 덜하다. 결정엔 책임이 따른다. 본인이 내린 결정의 지분은 100퍼라고 한다면 남이 내린 결정은 많아야 70-80퍼다. 그러면 나쁜 결과가 나와도 마음의 짐이 덜어진다.후회나 죄책감이 밀려오더라도 70-80퍼센트만 느낀다. 남이 결정을 내려주거나 남이 결정에 참여하면 잘못된 결과에 대한 아픔이 덜하단 얘기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을 믿지 않으려 한다. 그 결과 우리는 가시밭길을 걷는다. 나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자꾸 나쁜 결과를 만든다. 처음부터 본인이 판단하고, 본인이 아픔을 느꼈어야 한다. 100이란 고통을 느꼈으면 후회라도 하는데, 80 정도의 고통만 느끼니 계속 그 실수를 반복한다.


288p 결과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안 좋은 결과에 도달했다면 후회해도 된다. 아파해도 된다. 결과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아픔의 지분을 100퍼 본인이 가져라. 단 후회할 때 미래형 후회를 하자.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는 과거형 후회다.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앞으론 이런 경우가 있을 때 반드시 이렇게 해야지!"라고 미래형 후회를 하라. 이 후회는 다짐이기도 하다.


293-294p 어떤 해결책이든 결국에 현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과거로 후퇴한다. 지나간 인생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현실 상황에 집중하면 괴로워지는 것도 과거로 돌아가는 이유다. 그런데 질문 끝에 도달하는 답은 정해져 있다. "만날 과거에만 집착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내가 너무 한심해요."


294-296p 과거에 집착하면 후회스럽고, 미래에 몰입하면 혼란스럽다. 건강한 사람의 머릿속엔 과거, 현재, 미래의 비중이 비슷하거나 현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과거나 미래 문제에 편중되어 있다. 지나간 문제나 앞으로 닥칠 문제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일에 집중해라. 현재에 집중하면 문제 해결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득을 얻는다. 그것은 바로 매력이다. 현재에 몰두한 사람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자존감을 높이면서 현재에 몰두할 수 있고, 매력도 함께 얻게 되는 것이다. 일석삼조다.


298p 자존감이 약할수록 신념은 확고하다. 우유부단하고 결정을 못 내려 갈팡질팡할 거라 생각한다면 그건 선입견이다. 이들은 확고하다. 본인이 잘 안 될 거라는 믿음만큼은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건 그들이 부정적인 사료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점, 상처, 결여, 잘 안 된 경력만 상기한다. 부정적 근거를 바탕으로 부정적 결론을 강화시킨다. 이런 사람은 건드려봤자 화만 내기 일수다. "네가 나를 알아?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진 내가 잘 알아. 그러니 설득하지 마. 난 행복할 수 없어!" 라고 말하는 식이다. 이런 사람에게 자신을 사랑하라느니 자기 자신을 존중하라는 식의 충고는 의미가 없다. 아마 충고를 반박할 수많은 자료와 근거를 들 것이다.


304p 세상의 중심에 서 있고 싶고 가족은 나만 믿고 있는데 알고 보니 세상엔 우리를 위협하는 것투성이다. 지금도 힘겨운데 매번 전력질주를 해야 하고 누굴 앞질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린 지금 지친 사자처럼 대한민국이란 정글을 버티고 있다. 그러나 우린 멋지고 뛰어난 왕이다. 가족에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들딸이자 부모, 배우자이고 많은 위기를 견뎌낸 전사이자 꿋꿋하게 삶을 지켜낸 영웅이다. 불 꺼진 방안에서 숨죽여 울어도 괜찮다. 약해서가 아니다. 인간이라 그렇다. 어떤 순간에도 잊지 말자. 당신은 밀림의 왕이다. 세상의 중심이다. 당신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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