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비혼녀의 삶
- 좋은글
- 2022. 6. 26. 08:37
55세 비혼녀의 삶
10년을 넘게 눈팅 하면서 결혼안하길 잘했어 라고 자기위안을 하다가 처음 글 쓰네요
거의 일주일에 한번은 꼭 들어와서
결혼 실패와 기막힌 시댁이야기를 보면서 난 똑똑하다고 자부했는데 틀린거같군요
45세 비혼여성 글 보고 용기내 적습니다
저는 올해 55세 여자입니다
1980년대 그당시 정말 가기힘든 유학코스를 다녀온후
미국물 먹은 날라리죠
서구적 마인드로 결혼 하는 여자는 바보다
하늘아래 남편을 모신다는게 이해가 안됐었습니다
제 때는 20대 후반만 돼도 노처녀이고 남자 일 여자 집 이게
당연한거였습니다.
한참예쁠때 눈도 높았던것도 사실이고 제가 제일 잘 난줄알았죠
50대가 되니 쓸쓸하네요
제나이면 손주봅니다.
인생에 작고 큰 이벤트도 없습니다
이상하죠 인생이 하루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랍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죠
가슴한켠 텅빈 느낌입니다
너무 오래 돼 채우는법도 모르지요.
밑에 인턴이나 직원들은 제 인생이 부럽다네요
선배님 신경안쓰고 여행다니시니 너무 부러운 인생이랍니다
그런데 다들 짝 만나 결혼하고 아이가지니 아이러니하네요
젊음과 건강이 오래 지속될거같은데 그게 아닙니다
내부모 같이 늙고 아프니 나도 같이 아프고 늙습니다.
이미 비혼을 결심하신 동생들께 말하고 싶네요
외로운 길입니다
더욱 외롭게 하는건 주변 시선이구요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나이들면 아픕니다.
그리고 웃을일이 없네요
결혼했으면 어땠을까 아이는 어땠을까
너무 궁금합니다
50대 되니 부가 많이 쌓입니다
그 부를 같이 나눌 사람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는 현저히 적어집니다
그리고 또래 주부님들은 절 견제? 낯설어합니다.
공감대가 없어서 그렇겠지요?
남편없고 자식없는 제가 이상한가봅니다.
전 은퇴하고 실버타운 알아보고 있어요
이민도 생각합니다
전 주변의 시선이 힘드네요
이혼녀 과부 아이못낳아쫒겨난여자
버림받은여자 이 시선이 대부분입니다
아, 그대들의 미래는 다를수도요.
30대 젊은이들
혼자인길을 쉽게 생각하지말아요
외로움은 그 어떤 힘든것보다 더 힘들어요
젋을때 외로움과 나이들어 외로움은 다릅디다
인생은 1막 2장이라더군요
1장은 처녀총각의 인생
2장은 자식이 있는 인생
아무리 2막으로 넘어가고싶어도
저는 1장에서 머뭅니다.
비혼과 딩크가 여행을 하기위함이 아니라는걸
알아두세요
혼자를 선택했을때
생각보다 많은 준비와 계획을 하라고 권해드리고싶습니다
아 이글은 결혼을 장려하는 글이 아니라
저의 현실적인 부분을 글로 적은거랍니다
비혼과 딩크 여러분들이 참고만해주세요
지나가던 나이 많은 아줌마의 넋두리라고 생각해주십시오
댓글
지금 시대의 비혼주의자들이 50대 쯤 되었을 때는 주변 시선이 다를 겁니다. 약간은 시대를 잘못 타고 나셨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건 뭐 안타까울 일도 못 되고. 능력 되시니 취미 가지시고 연애 생각 있으시면 것도 하시고. 여행만으로 일상을 채울 수는 없으니 성격에 따라 공허함이나 외로움이 기저에 있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반려동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는 큰 책임이 따르니 전 반려식물 키우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냥 성향 차이 아닐까요? 전 우리나라 나이로 51세 되었고 20대 후반에 독립한 후로 죽 혼자 사는데요. 한 번도 결혼 안 한 것에 대한 후회해 본 적 없고, 제 생활에 만족합니다. 외롭고 쓸쓸한 건 함께 사는 고양이 세 마리가 그럴 틈도 없게 해주고 있고요. 프리랜서에 재택근무라 지방 소도시에서 집순이로 사는데 제 평생 요 몇 년이 가장 평온하고 행복합니다.
가끔 사람 그리울 때가 있긴 하죠. 그럼 친한 친구 만나거나 모임 자리 만들면 그만이고요. 다행히 저는 소수지만 절친이랄 수 있는 이들이 존재하거든요. 사실 전 남과 한집에 살 자신이 없기도 하고 감정 문제로 피곤해지는 것도 이젠 사절하고 싶습니다. 비혼 전제로 연애는 많이 했는데, 그땐 지금보다 에너지가 많아서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본업 외에 취미도 거의가 혼자 꼼지락거리는 종류다 보니, 이것저것 만들어서 나눠주는 것도 좋아합니다. 이런 취미(뜨개질, 비즈 등)의 공통점이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오히려 문제거든요.올 겨울에도 제가 몇 번 나눠준 수면실 네키 목도리가 낡았다며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시 떠서 나눠줬고요.
저는 대인 관계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보니 만남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지금의 상태가 최적이라고 생각해요. 사람 만나면 잘 놀고 잘 웃고 잘 어울리는데,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서 피곤하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하고 싶을 때만 할 수 있는 지금이 당연히 행복할 수밖에 없는 거죠.
길게 썼지만 결국은 성향 차이인 듯해요. 저도 가끔 아이 낳아 잘 키우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 친구들 보면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그런데 제가 그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에 그냥 부러움에서 끝난답니다.
댓글 확인해봤습니다.
격려해주신분도 계시고 쓴소리도 계시네요
외로움을 결혼에 빗댄다 하셨는데
그걸 떠나서
같이 인생희노애락을 나눌 동반자가 없다는 공허함이겠지요^^
나의 젊은시절부터 나이든 노인이 될때까지
내모습 온전히 기억해줄수있는 동반자 및 가족이 계신분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조금더 보태자면 저는 조그마한 의원운영중이며
강의와 취미도 여러개지요
연애도 하고 모임도 다니고
일부러 남들보다 더 바쁘게 살아가는것도 맞지만
하루를 끝내고 누웠을때
그 조용한 어둠과 공백이 절 두렵게 하는건 사실입니다
가끔은 누구를 가슴벅찰 정도로 껴안고 싶기도 합니다
애견을 기르고 싶지만 아직 일정이 꽉꽉찬 하루라
엄두가 안나네요 무엇하나 놓게 된다면
저도 꼭 예쁘게 기르고싶네요
응원해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50대 비혼 독신이신분들 기회가 된다면 만나고싶으네요
지금 독신을 선택하신 그대들의 노년은
인식도 대우도 훨씬 좋아지길
모두 경자년 행복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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