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오빠가 저랑 사귀었었던 사람과 결혼한답니다 [네이트판]
- 심리
- 2020. 12. 22. 19:29
전 맨날 올라오는 글 보기만 했었고 세상에 신기한 사람도,신기한 일도 참 많구나 했는데 살다보니 저도 글을 적게 되네요
일단 제목 그대로입니다. 솔직히 제가 뭐라고 할 자격은 없지만 좀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는데 말할 데도 없고 그래서 여기에다가 적어봐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이구요
제가 몇년전쯤까지 여자와 사귀었던 적이 몇 번 있었어요 그 분은 저랑 거의 2년?을 사귀었어요 사귈 때 저희 집에 자주 놀러왔었고 저희 오빠랑도 몇 번 인사도 하고 셋이 집에 있을 때는 그냥 수다도 떨고 그랬어요
그니따 한마디로 오빠는 제가 여자친구 사귀고 다니는거 다 알았어요 같이 밥도 먹고 그러면서 제 전여자친구와 오빠가 점점 친해지더라구요 근데 저는 둘이 친한거 보기 좋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가깝게 지냈어요 그러다가 전 나중에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됐어요(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둘이 번호까지 주고 받고 그랬더라고요)
전 그냥 이후에 다른 사람 만나면서 지냈고, 오빠가 어느 날 저한테 와서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거예요(저랑 헤어진 지는 좀 꽤 됐어요) 그래서 전 오 잘됐다, 그러냐고 하면서 축하한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전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날 집에 들어왔더니 부모님은 나가 계셨고 둘이 집에 같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전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너네 둘이 여기서 뭐하는 거냐는, 여기 왜 있냐는 표정으로 멍 하니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그 분은 완전 당황한 표정이었고 오빠도 당황한 것 같긴 했는데 저한테 할말이 있다고 앉아보래요. (저는 따로 살아서 집에 자주 안 가거든요 그래서 제가 갑자기 올지 몰랐던 거죠)
너무 화도 나고 그랬지만 결국 저는 다 들어줬어요 근데 여러분이 보시기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무튼 저는 끝까지 다 들어주긴 했고 그때 당시까지만 해도 둘이 금방 끝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ㅋㅋㅋㅋ 그래서 딱히 별말도 하지 않았고 저도 만나는 사람 있으니까 그냥 맘대로 하든가 말든가 이런 심정으로 지냈어요
근데 얼마 전 가족들이랑 다 같이 저녁 먹는데 오빠가 갑자기 저 있는데서 결혼 얘기를 꺼내는 거예요 요새 저는 집에 자주 오는 편이 아니어서 몰랐는데 저 빼고 다 아는 분위기이더라고요 부모님도 그 분 좋아하셔서 결혼하는거 좋아하시고... 이미 양가 부모님들끼리 다 만나고 끝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밥 다 먹고 오빠한테 얘기 좀 하자고 했어요 오빠 진심이냐고. 그리고 어떻게 나한테 감쪽같이 숨길 수가 있냐고 그랬더니 미안하게 됐다면서 근데 너도 지금 만나는 사람 있으니까 그 사람이랑 잘 만나보고 우리는 신경쓰지말라고? 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저 지금까지 오빠랑 사이는 진짜 좋았는데 갑자기 거기서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어떨ㅎ게 신경을 안 써요 아니 이해는 해줄 수 있다쳐도 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아직도 안 믿기고 다 저한테 몰카 하는 것 같아요;;;:
아무튼 그러고 며칠 지나서 그 오빠랑 결혼하신다는ㅋㅋ 분이 저한테 연락와서 만나서 할 얘기가 있다길래 만나러 나갔어요 그랬더니 그 분이 하는 말이, 많이 놀랐겠다면서 미안하다고, 근데 너랑 나랑 예전에 만났었던 거 가족들한테는 비밀로 해주라 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제가 어이가 없어서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요...
부모님은 제가 옛날에 여자 사귀었던 거 모르세요 근데 저는 아직 가족들한테 제가 여자 만나고 다닌다고 말 못한 상태구요 얘기할 생각 없어요 이 일 때문에 반강제로 커밍아웃하기 너무 힘들 것 같고요.
근데 아니 이게 말이 되나요???? 그럼 제가 앞으로 그 사람 얼굴을 어떻게 봐야될지도 모르겠고.... 뭐 둘이 좋아서 결혼하겠다는데 제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파혼할 생각있어보이지도 않는데 이미 그냥 포기한 상태예요 어디다가 말할 수도 없어서 여기다가 끄적여봤어요 솔직히 지금 좀 어이가 너무 없고 화도 나는데 최대한 자제하고 차분하게 글 작성했어요...
+) 방금 댓글 다 읽어봤구요. 이런 일이 도대체 저한테 왜 일어났는지도 모르겠고 저도 어이없고 화나고요 차라리 이게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분이라는 호칭을 쓴게 어색하다고 하시는데, 그럼 제가 뭐라고 적어야 하나요?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 글을 쓰는 거기 때문에 그냥 최대한 존칭을 써서 적은 것뿐입니다. 전엔 제 애인이었지만 지금은 오빠의 애인이기도 한데 그분이라고 칭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