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잘 못하는 사람의 특징
- 심리
- 2022. 1. 2. 10:14
<대화 잘 못하는 사람의 특징>
개인적인 통계로 볼때, 대화 못하는 사람들의 아주 강력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행간을 잘 못 읽는다는 겁니다.
이건 눈치하고는 다름.
이들은 누군가의 말(혹은 글)에서 풍겨나오는 뉘앙스를 못읽고 자의적인 표현을 잘 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쏘나타를 인수받았는데 후회하고 있다고 해봅시다.
그럼 보통 사람들은 그 후회의 감정에 대해서 같이 얘기해줍니다.
혹은 공감은 못할지 몰라도 '후회하지 말라', '후회해도 늦었다',
그것도 아니면 '그래도 쏘나타 좋아~'식으로 상대의 감정을 제 1의 토픽으로 두고 얘기를 하죠.
근데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일단 뭐가 중요한지를 잘 모릅니다.
쏘나타? 풀옵이야? 그거 사지말고 캠리 사지~
뭐 이런 식.
근데 사실 그 값이면 이 차~ 하는건 너무 유명한 패턴이죠.
이런 사람들 웃고 떠드는 와중에도 상대방의 감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래서 대화의 토픽이 어디로 흘러가야 가장 적절한지 파악을 잘 못합니다.
쏘나타만 그런게 아니고 인생, 연애, 인간관계, 직업, 재산, 사랑, 가족 등등
그 어떤 토픽에서도 그들은 행간을 잘 못 읽습니다.
대신 해당 토픽의 아주 단편만을 읽거나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자기가 아는 내용을 덧붙이는 식으로 대화하곤 하죠.
A : 수입이 좋아도 다른 이유 때문에 지출이 많아서 괴롭다
B : 에이 그래도 너는 돈 잘 벌잖아~
A : ??? (방금 지출이 더 많다고 말했는데)
A : 열심히 연구해서 장사가 잘 되고 있다
B : 노력 안해도 잘 되는 사람 많어~
A : ??? (내 얘기 하는건데)
A : 결혼 준비하는게 어렵다
B : 그것도 못 버티면서 무슨 결혼을 하냐~
A : ??? (??????????)
이런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대화란 무릇 서로 감정의 수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만족을 느끼는게 본질인데,
감정은 제쳐두고 토픽을 반박하거나 자기가 아는걸로만 대화를 길게 지속해나가죠.
대화 시간의 증가가 곧 말이 잘통하는거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많습니다.
차라리 틀린 얘기를 하면 옳고 그른걸 따져볼 수나 있습니다.
어디가 잘못됐는지 파악을 하고 서로 이해를 하면 되니까 문제가 안되는데
내용을 이해 못하고 헛소리를 하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막막해짐.
귓구녕을 파기는 한건가 내 얘기를 듣고는 있는건가...
이런 생각이 자주 들게 되죠.
개인적으로 이런 말 하면 위험한거 알지만
대화도 문맹같은 부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문맹은 가르치고 배우면 되지만
대화는 누가 가르쳐 줄 수도 없어서 평생 그렇게 살게 돼요.
진짜 무서운건데 아무도 이거에 대해서 지적을 안해요. 나쁜 사람처럼 보이거든요.